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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려면 부리로
열심히 껍질을 조아야한다
그러다 한조각 떨어져나가면
매일 어둠속에서 지내다 구멍으로 들어오는
세상의 빛이 그렇게 아름다워 보일 것이다
병아리는 희열을 느끼며 더욱 열심히 조아댄다
한 조각 한 조각 세상의 빛이 커짐에
기뻐하던 병아리는 마침내 세상으로 나왔다.
근데 말이야
어라? 아름다워 보이던 세상이
고양이도 있고 천둥도 치고 날씨가 찌뿌둥할때도 있네
금세 시무룩해졌다
내가 알던 아름다운 세상은 어디가고 왜 이런거만 보이지
말이야
그게 세상인데 말이다
병아리가 하림산인지 열 명의 암탉을 거느린 수탉이 됐는지,
탈북민이 본 남한인지,
지나고보면 허탈함인지 그래도 열심히 살자인지
프리즘으로 세상을 바라본게 아닌건지
결말은 상상에 맡긴다 난 열린 결말을 좋아하니까
그냥 그렇게 봄날이 가고 여름이 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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