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푸라기

병아리가 바라본 세상

반응형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려면 부리로 

열심히 껍질을 조아야한다

그러다 한조각 떨어져나가면 

매일 어둠속에서 지내다 구멍으로 들어오는 

세상의 빛이 그렇게 아름다워 보일 것이다


병아리는 희열을 느끼며 더욱 열심히 조아댄다

한 조각 한 조각 세상의 빛이 커짐에 

기뻐하던 병아리는 마침내 세상으로 나왔다.


근데 말이야 

어라? 아름다워 보이던 세상이 

고양이도 있고 천둥도 치고 날씨가 찌뿌둥할때도 있네

금세 시무룩해졌다 

내가 알던 아름다운 세상은 어디가고 왜 이런거만 보이지

말이야


그게 세상인데 말이다

병아리가 하림산인지 열 명의 암탉을 거느린 수탉이 됐는지, 

탈북민이 본 남한인지, 

지나고보면 허탈함인지 그래도 열심히 살자인지 

프리즘으로 세상을 바라본게 아닌건지


결말은 상상에 맡긴다 난 열린 결말을 좋아하니까

그냥 그렇게 봄날이 가고 여름이 오듯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