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푸라기

[현직]민원이 아예 없는 완벽한 초등교사선생님 feat. 디씨

반응형

[현직] 나는 민원 아예 없는 완벽한 교사다

나는 민원 아예 없는 완벽한 교사다

 

업무도 잘한다고 소문났고 학급운영도 잘한다고 소문났다. 

 

학교에서 가장 민원많고 문제아들 많은 학년에 내가 간다. 

 

그러면 아무 문제 없이 1년 지나가고 학생 학부모 관리자 모두가 만족한다.

 

나는 업무도 항상 가장 어려운 업무를 한다. 업무부장에 학년부장 학폭 사람들이 가장 기피하는 업무들을 도맡아 해왔다.

 

내가 어떻게 이렇게 완벽해질 수 있었는지 진작에 공유했으면 모두가 편해졌을걸 하는 마음이 들어 지금이라도 글을 쓴다.

 

 

첫 발령 신규 교사 답게 수많은 실수들을 저질렀다.

 

1. 학생들에게 꾸지람을 많이했다가 선생님을 무서워한다는 민원을 맞았다. 

   - 나는 학생들에게 꾸지람을 안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다.

 

2. 숙제도 많이내고 일기도 매일 쓰게하고 공부 못하는 학생있으면 나머지 공부까지 시켰다가 학원공부에 지장있다는 민원을 맞았다.

   - 나는 일기와 숙제, 나머지 공부를 시키지 않게 되었다.

 

3. 몇몇 아이들 보상으로 남겨서 간식도 사주고 남아서 놀기도 했다가 선생님이 몇몇 학생만 편애한다는 민원을 맞았다.

   - 나는 모든 아이를 공정하게 대하기 위해 하교시간에 모든 아이들을 칼같이 하교시키게 되었다.

 

4. 내 월급으로 반 전체 피자도 돌렸다.수업시간에 떡볶이 화채 빙수 샌드위치 등등 요리도 해먹다가 식중독 걸리면 어쩔거냐는 민원을 맞았다.

   - 나는 교실에서 그 어떤 간식을 제공하지 않게되었다.

 

 

군대 제대후 다시 돌아간 학교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져있었다. 

 

5. 계모에게 학대당하는 아이가 있어서 '매뉴얼'대로 신고를 했다가 내가 신고했다는 것이 알려지고 학생 어머니가 학교에 와서 쌩난리를 쳤다. 심지어 이 경우 학생 아빠가 안계신 상황이라 2달?3달동안 학생데리고 교육을 내가 다니고 경찰서도 2번이나 가서 진술서를 썼다. 그 과정에서 그 어머니랑 계속 연락하는 건 덤

   - 아동학대 신고를 다신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듬해 미숙한 상담으로 학부모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

 

6. 학생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는데 1시간동안 계속 학교에 서운하다느니 등 뜬구름같은 소리만 하길래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니까 화내고 전화를 끊더니 교무실로 전화해서 다음날 학생아버지와 교장실로 오겠다고 하는 둥 난리를 쳤다.

   - 나는 학부모 상담에서 듣고싶어하는 좋은 말만 해주게 되었다. ex) 잘하고 있습니다. 교우관계 좋습니다. 수업태도 좋습니다.

 

7. 위 학부모가 나를 아동학대로 고소를 했다. 고소 사유는 내가 아이를 윽박질렀다고. 쓰려고 하면 너무 길어져서 못쓰는데 결과는 정말 다행히 잘 마무리가 되었다.

   - 나는 아이들에게 절대 목소리를 높이지 않게 되었다.

 

우리반에 드디어 금쪽이가 왔다.

 

8. 교실에서 맨날 소리지르고 다른애들에게 욕하고 수업시간에 밖으로 뛰쳐나가는 아이였다. 

   - 나는 수업을 적게하고 노는 시간을 대폭 늘리게 되었다.

 

9. 금쪽이의 '제가 안하면 어쩔건데요?' 말을 듣고 크게 깨달았다. 나는 아무것도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을

   - 안하는 학생들에게 뭔가를 시키지 않게 되었다.

 

 

지금의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숙제?일기?나머지 공부? 절대 없다.

 

수업은 항상 빨리 끝내고 쉬는시간은 많이 준다.

 

애들이 싫어하면 절대 안한다. 

 

학부모에게는 듣기 좋은 소리만 한다.

 

행발? 무조건 좋은말만 적는다.

 

1년 동안 피구 맨날하고 패드활동 맨날하고 보드게임 맨날하고

 

내가 엄하게 지도하는 경우는 두개뿐.  싸우거나, 위험한 행동을 했을때만. 나머지는 웃으면서 기분안나쁘게 말로 지도 하고 끝낸다.

 

수업시간에 떠들지 않고 딴짓하면 냅둔다. 시킬수가 없다.

 

일인일역 청소? 안시킨다. 내가 혼자 한지 몇 년 됐다.

 

가끔 특수한 민원 제외 내 지도 관련해서는 민원 안들어온지 몇년 됐다.

 

아이들 노는 시간에 업무하면 업무도 남들 4~5배는 할수 있다. 왜냐면 오전에도 업무 가능+오후에도 안힘들어서 업무가능

 

학교에서는 학급관리 잘하고 학부모와 관계 좋고 업무 잘하는 완벽한 교사다.

 

지금도 학년 부장에 업무 부장 겸임하고 있다.

 

작년 최고 문제 학년 맡았는데 단 한번도 사건사고 없었다.

 

  • ㅇㅇ(210.106)

    아직 제대로된 금쪽이 못만나본듯 ㅋㅋ

    09.03 01:12:38
    삭제
    • 글쓴 금쪽이(118.223)

      금쪽이 방송보다 더 심한애도 만나봄. 영상이랑 녹음파일 다 있는데 보여줄 수가 없네. 칼 들고 학교와서 담임교사 죽여버린다고 수업시간에 말하는 경우도 있었다.

      09.03 01:14:07
      삭제
    • 글쓴 금쪽이(118.223)

      금쪽이 만나면 하고싶은대로 하게 두는게 좋음. 집가고싶어하면 집가게하고 수업시간에 나가고싶어하면 나가게 두고. 요즘은 패드 있으니까 패드 주고 오래하게 하면 좋아함. 어짜피 다른애들 수업 방해하는 거 못막는데 차라리 패드로 게임하는게 서로 좋음

  • (49.143)

    고생많으셨어요. 참교사는 단명하는 현실..
    저도 더 내려놓으려고 합니다.

    09.03 01:20:22
    삭제
    • 글쓴 금쪽이(118.223)

      그 참교사 단명한다는 말 여기서도 내가 처음썼을걸

근데 민원이나 쌩트집잡는걸 떠나 열심히 하고 하나라도 더 해주려는게 무조건 옳은 방향은 아니긴함 대충해도 좋은점 많음

  • ㅇㅇ(182.219)

    그리고 내가 아직까지 성적에 관련된 걸 아직 못놓은거 가튼데 ... 예를 들어 수학 시간이면 10분 단축 해버리면 진도 다 못나갈꺼고 익힘책도 숙제 안낸다고 했으니 못 풀텐데 그냥 다 알빠노 하고 퉁 치는 거임 ?? 진성 알빠노 마인드 장착하라는 걸로 이해 하면 됨 ? - dc App

    09.03 08:48:58
    삭제
    • 글쓴 금쪽이(118.223)

      진도 못 나간적 단 한번도 없다. 맘 먹으면 솔직히 그 차시 15분 컷도 가능한데 그날그날 애들이랑 내 상태보고 수업 상태 좋으면 길게하고 아니면 짧게함. 순회 지도 하면서 좀 격려해주는 척 하고. 수학같은경우는 개념 설명하고 수학책 수학익힘 풀라고 시간준다음에 마지막 5분 수학익힘 답 불러줌. 정기적으로 수학책수학익힘 걷어서 검사한다고 하면 알아서 옆 친구거 답 베껴온다. 어짜피 다 채워서 내기때문에 걷은다음 검사 안하고 돌려줌

      09.03 08:51:27
      삭제
    • 금쪽이4(124.111)

      오 일단 걷는거 개꿀팁. 배워감ㄱㅅㄱㅅ

ㅇㅇ(182.219)

와 선생님 큰 깨닳음 얻고 갑니다 근데 궁금한 점이 금쪽이만 패드 시키면 애들 반란 일어나지 않음 ? 그리고 금쪽이가 탈주한다고 하면 바로 엄마한테 콜 때려서 인계하는 거임 ? - dc App - dc App

09.03 08:10:26
삭제
    • 글쓴 금쪽이(118.223)

      그래서 다른 애들도 패드 많이사용함. 금쪽이만 시키는 경우에도 아이들이 이해했음. 물론 그중에 애매한 애들은 '왜 쟤만 해요?' 하는 경우가 있엇는데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게 자기들도 편하다는 것을 인지함. 금쪽이가 일인일역 안해서 다른애들도 다 안함. 학급운영이 무너진다고? 아예 안하면 된다^^
      금쪽이 탈주의 경우 초반부터 학부모와의 관계 쌓기가 중요함. 작년 금쪽이 학부모의 경우 계속 화내고 나한테 욕하고 햇지만 결국 내가 이겼다. 애 소리지르고 욕하고 수업시간에 앞에 나와서 누워있고 하는거 영상이랑 녹음 파일 다 있다. 다른 아이들 수업 방해되니까 집에보낸다고 전화하면 집에 보낸다고 해결되는게 아니라고 나한테 뭐라고했지만 꿎꿎하게 보냈다. 2학기 부터는 결국 엄마가 포기하고 할머니 소환해서 약 먹이더라

      09.03 08:39:42
      삭제
    • 글쓴 금쪽이(118.223)

      물론 약먹어도 변하는거 1도 없음. 나중에는 아침에 학교와서 인사하고 집가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도 그냥 냅둠. 교장교감한테 가서 이런애 있어서 집 보낸다고 하니까 출석만 시키라고해서 맨날 그렇게 함

      09.03 08:40:18
      삭제
    • 글쓴 금쪽이(118.223)

      어느 정도로 심한 아이였냐면 걔 때문에 1학기 초에 아빠한테 전화와서 바로 전학간 아이가 있었다. 훌륭한 부모였다.
      '선생님 ~~한 아이가 있어서 저희 애가 학교가기 싫다고 하던데 어떤 상황인가요?', '아 선생님께서 하실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거죠?'
      하고 다음주에 바로 전학갔다

      09.03 08:41:18
      삭제
    • 글쓴 금쪽이(118.223)

      질문에 대한 대답은 금쪽이 탈주하면 바로 엄마한테 전화해서 '~~이 도저히 데리고 수업 할수 없어서 보냅니다 or 집 가겠다고 하는데 보내겠습니다' 라고 했음

      09.03 08:42:14
      삭제
    • 시골도지역독거노총각교사 

      어 나 니 이야기 예전에 본 적 있는 것 같음 - dc App

09.03 01:55:39
삭제
    • 글쓴 금쪽이(118.223)

      참교사=단명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