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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

어떻게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엄마가 되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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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pu2AbpQSwJw?si=q5pEJ3YkuAgY-_mb


나얼- 제목과 와닿는다.

오늘은 별다를 일 없는 하루였다.

아침 일찍 잠이 깨 울고 있는 너를 달래기 위해 무겁디 무거운 몸을 후다닥 일으켜 너에게 달려갔고,
배가 고파 울면, 분유를 주고 소화를 시켜줬다.
심심해서 울면 너와 함께 바닥에 누어 함께 장난을 치고,
졸려서 찡얼 거리기 시작하면 안아 올려 토닥여주었으며,
그리고 특별히 따뜻한 봄의 볕을 쐬기 위해 유모차 산책을 나왔던,
그런 평범한 하루였다.

어느덧 저녁이 되었고
나는 적당히 따뜻한 물로 너를 씻겼고,
하루종일 너를 안고 있느라 뭉친 어깨와 허리의 통증을 느끼며,
이제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며 스스로를 다독인 후, 오늘의 마지막 분유를 주었고 너를 재우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너는 곤히 잠이 들어있다.
마지막 분유를 먹인지 얼마 되지 않아, 조금 더 너를 안고 있기로 결심한다.

입을 벌리고 자고 있는 너를 보며,
어디선가 입을 벌리고 자면 좋지 않다는 잔상 속 목소리가 떠올라 턱을 살짝 들어올려 입을 다물린다.

그러자 너는 앙 다문 귀여운 입술로 새근새근 분유냄새를 풍긴다.
그 꼬순 분유 냄새를 맡으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나는 너를 만나려고 태어난게 아닐까?’

너를 만나기 위해 고단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치열했던 학창시절을 거쳐, 안정적인 회사에 취업했고,
너를 만나기 위해 그 시절 나의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너를 만나기 위해 임신이 어려울 수 있으니 빨리 시도해보라는 의사 선생님을 만났던걸까.

나는 정말 나밖에 몰랐던 사람인데,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남은 인생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하고

나는 정말 직업적으로 성공하고 싶었던 사람인데,
성공한 내가 아닌 멋진 엄마가 되고 싶다는 새로운 다짐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너를 만나기 위해 내 인생이 이렇게 흘러온건 아닐까

물론 너를 볼 때마다 이런 감상적인 생각을 하는건 아니다.

사실 너 밥주고, 소화시키고, 재우고, 집안일 하는게 너무 바쁘고,
어쩌다 너가 자지러지게 우는데 이유를 모를 때면, 엄마도 어찌할 줄 몰라 동동거리다 같이 울기도 하고,

하루종일 너를 안고 있으면 정말이지 어깨랑 허리가 너무 아파서, 그냥 이 고통에서 해방되게 해달라는 생각만 가득할 때도 많다.

물론 그러다 너가 꺄르르 웃으면 엄마 입꼬리도 자동으로 올라가고, 소리내어 웃게 된다.

너를 핑계로 그렇게 엄마는 많은 시간을 웃는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너 때문에 행복한건 맞는데,
이 행복은 왜 너가 잘 때만 극대화될까?… ^^…
참 이상하다 이상해…

그러니 아가야,
엄마를 위해 내일도 최대한 늦게 일어나볼래?


나얼 가사

어떻게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
어떻게 너를 안아주지 않을 수가 있겠어

매일 매일 아니 오늘보다 내일 더 사랑해
너 없이 아름다운 노랠 부를 수가 있겠어

선물처럼 너를 만났던 8월의 어느 오후
세상 모두 아름답던 그 순간을 난 기억해

이른 아침 문틈 사이로 소곤소곤 재잘대는 소리
그 작은 손을 뻗어 내 볼을 만져주면
바보 같은 눈물이

어떻게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
어떻게 너를 안아주지 않을 수가 있겠어

매일 매일 아니 오늘보다 내일 더 사랑해
너 없이 아름다운 노랠 부를 수가 있겠어

넘어질지도 몰라 아주 캄캄한 밤이 다가와
조금 늦더라도 천천히 일어서렴
둘이서 꼭 안아줄게

세상 그 어떤 무엇이 더 귀할 수가 있겠어
세상 그 어떤 것이 아름다울 수가 있겠어

매일 매일 아니 오늘보다 내일 더 사랑해
너 없이 아름다운 노랠 부를 수가 있겠어
너 없이 아름다운 노랠 부를 수가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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