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에서 물건 파는 것은 일반 장사와는 차이가 있는데
가장 놓치기 쉬우면서 도움이 될만한 포인트 위주로
어떻게 하면 당근에서 물건을 잘 팔 수 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1. 설명을 길게 쓰지 마세요.
당근에서 물건을 사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긴 글을 읽지 않습니다.
길게 쓰면 쓸수록 더 이해하기 힘들어합니다.
차라리 사진을 10장 꽉꽉 채워서 올리세요.
사진만 봐도 필요한 정보는 다 알 수 있게 하세요.
2. 친절한 사람으로 보이지 마세요
전 친절한 판매자이지만 첫마디는 딱딱하게 필요한 말만 합니다.
판매글을 너무 친절하게 쓰거나
첫마디를 너무 친절하게 하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구매자가 생깁니다. 친절은 거래가 다 결정된후 보여줘도 늦지 않습니다.
살 것 같은데 쓸데없는 질문이 많다?
첫 답장만 빨리 하시고 그 다음부터는 답장을 너무 빨리 하지 마세요
그럼 자기가 알아서 글 다시 읽고 옵니다.
안그러면 이때다 싶어서 글에 다 써져있는거 물어보고 별 쓸데없는 것까지 다 물어보고 생각해볼게요 ㅇㅈㄹ함..
3. ★ 닉네임은 틀딱아저씨처럼 지으세요 ★
여자같이 보이면 신뢰도가 떨어지고
어려 보이면 진상이 많이 붙으니까
중년 아저씨같은 닉네임과 프사를 붙이는게 최적입니다.
대충 "늘푸른솔" "가을솔새" 처럼
너무 또라이같지는 않지만 살짝 아재같은 닉네임으로 지으세요.
닉네임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경험상 진상이 확실히 덜합니다.
4. 직거래 / 택배 / 반값택배 모두 가능하다고 써두면
더 잘 팔립니다.
직거래가 시간 아끼고 편할 것 같지만 의외로 시간 안 지키는 사람도 많고 그래서 저는 오히려 택배거래가 더 편하더라구요.
구매자가 문고리 거래를 원하면 제일 편하긴 해요.
애초에 연락올때부터
"대면전달과 선입금문고리중에 편하신 방법으로 거래 가능합니다. "
라고 먼저 말씀하시고,
문고리 거래 원하시는 분은 문고리로 돌리면 됩니다.
5. 문고리 거래 시간대 겹쳐서 달지 마세요
남의 것까지 가져가는 사람 있음.. 실제로 봄
6. 문고리 거래가 판매자 입장에서 편하지만,
구매자가 원해서 대면 전달을 하게 됐다면
제 시간에 올 거라고 기대하지 마세요..
"출발하기전에 채팅 한번 주세요" 라고 하시고
출발했다는 채팅이 오면!
아 진짜로 오는구나! 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그 정도로 시간을 뺄 정도가 아닌 자잘한 물건은
되도록 선입금문고리로 파세요..
사람들 약속시간 진짜 안 지킴
7. 찾아 오는 길은 최대한 상세히 설명해서 복붙해 두세요.
특히 차량방문자를 위해서 주차장 입구, 가장 가까운 주차위치, 아파트라면 지상에서 만날 건지 지하에서 만날 건지 등
상세하게 설명해 두면 약속시간에 기다리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8. 오늘이나 내일 온다는 거 아니면 믿지 마세요.
예약 걸어달라고 하면 그냥 "네 그때 다시 연락주세요" 하시고 계속 파십쇼..
꼭 사고 싶으면 사는 사람이 예약금 거는 게 맞는거고
예약금 없는 약속은 언제든지 파토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맞습니다.
9. 가격책정은 전자제품이나 생필품인 경우 약간 비싸게 팔아도 잘 사가고 의류인 경우 생각보다도 가격을 낮춰야 팔립니다.
상태가 크게 상관없는 물건일수록 수요가 많고
화장품처럼 컨디션을 많이 타는 품목일수록 가격이 훅훅 떨어져요.
10. 설명 구구절절 쓴다고 더 잘 팔리는 거 아니고
상태랑 하자, 구성품, 중요 정보만, 줄글 말고
- 품명: 어쩌고저쩌고
- 상태: 어쩌고저쩌고
- 특이사항: 없음
- 거래위치: 사는 아파트 이름정도
이런 식으로 적어두면 가격 맞으면 살 사람은 사고
비싸면 안팔리고 그렇습니다.
사진 잘 찍으시고 대충 올려두시고 가끔 가격 낮춰서 끌올하세요
11. 물건 담은 쇼핑백에 작은 사탕과 쪽지를 동봉하거나
거래 완료 후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정도로 후기 먼저 남겨 주시면 좋은 후기를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거래 시작은 친절하진 못했어도 마무리는 친절하게 하는 것이
저의 포인트였습니다ㅋㅋㅋㅋ
가장 중요. 나눔은 하지 마세요
굳이 하고싶다면 나눔하는 대신 가격을 500원으로 올리고,
산다는 사람이 나타나면 그냥 주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