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푸라기

한진가, 그 누가 돌을 던지려 드는가

반응형

 

누가 그에게 돌을 던지려 드는가

故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런 작고이래
한진가의 집안에 대한 말들이 파다하다

총수 지정을 둘러싼 한진그룹의 갈등,
누구에게 상속을 줄 것인 지
캐스팅보트를 쥔 이명희 여사 등등

혹자와 세간의 말 한마디가 보태어
이런저런 설왕설래가 무성하게 피었다

조양호 회장의 업보일지라..
갑작스럽게 작고 한 그가
그의 죽음을 예상치 못한 가족들이
어찌 알고 미리 대처했을 것인가

지아비를 잃은 여인이
아버지를 잃은 딸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안의 가장이라는 책임을 진 아들이
그것을 짊어지기엔 세간의 시간들이 기다려주지 않는다

조 회장의 죽음 이후 한진가의 불협화음이란 제목으로
온갖 소리들이 세상에 쏟아져나오고 있다
속사정들을 얼마나 알기에 쉽사리 하기 힘든 말들을
재벌이라는 멍우리 속에 돌팔매질을 당하고 있다

이 여사라고 조 회장의 죽음을 알고 대비했을까
딸이라도 대비를 했을까
총수 지정, 상속, 배분의 문제
측근들이라면 으레 그 이후를 급작스럽게 준비했을 것이다
다만, 그 이야기를 쉽사리 어느 누구에게 얘기했을까
누구든 알지만 쉽게는 꺼내지 못하는 주제다

삶에 있어 기다림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재벌이라고 해서, 돈이 많다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그간 언론에 보여졌던 이 여사, 그의 딸들의 가정사
단순히 보여지는 것들만으로 알 수 없다는 걸
우리네 가정사로도 충분히 알 수 있지 않은가
그 네들의 가정사 속에 말하지 못한 속앓이들이
함께 함을 우리는 알지 못하는 가 말이다

재벌가라고 해서 슬프지 않은 것은 아니다
총수의 지정보다 급한 건
아버지를, 지애비를 보내야만 하는 남겨진 자들의
슬픔을 달래는 일이다
세간의 시간 속으로 판단하고 잴 일이 아닌 것이다
그들이 판단하고, 그들이 결정할 일을 
슬픔의 시간도 저며진 채
재촉하고 할 일은 더더욱 아니다

말 한마디 쉽게 던지지만, 가슴의 상처는 더욱 오래가는 법이다
재벌의 잣대로 보기보단, 가족을 잃은 남겨진 자들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반응형